몽키스패너

집 경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즈베리. 가을에 결심하고 모아 심으면 겨울이 나고 싹이 트인다.묘목을 사서 정성을 쏟는 소질이 없는 농사보다 이게 더 나은 것 같아.지하수 탱크에서 마당으로 연결해 쓰는 호스가 깨져 물이 새어나왔다.저번에 사서 새로 장착한 호스는 장미 뼈를 태우거나 중간이 녹아서 물이 분사돼서.창고를 찾아 부속을 찾았다.연결 부속품. 나는 이름도 모르지만 쓸 수는 있다.이과 전공에 공대생이 많아서인지 창고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전원생활은 가끔 쉬러 오는 곳이다.오래 못 본 가족들 만나러 오는 곳, 나는 정말 싫지만 몽키스패너를 잡아서 직접 해결해야 해.사실 원리만 알면 쉬운 일.마주보는 연결나사는 반대로 조여 호스를 조이는 링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완성되었으나 다음날 물을 쓰는데 뚝뚝 떨어진 흔적이 있다.머릿속이 순간 너무 귀찮아서 꾹 참는다.하지만 싫은 일은 먼저 해야 한 몸이 편안함을 알 수 있다.스패너를 찾아 조였더니 반 바퀴 줄었다.힘이 나는 것이다.할머니는 할머니다.그래도 창고 외벽에 나오는 연결 부분이 호스랑 비스듬히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서 연장 낸 김에 메인 밸브를 잠그고 다시 조립. 아.. 시원하다.

영하를 예보하던 새벽 날씨에 디스커스를 덮기 위해 토분 출동.

텃밭을 비웠다.다 골라서 택배로 보내고 한 번만 유채요리, 유채샐러드 그리고 브리치즈파스타에 루꼴라 대신 유채씨로.꽃대도 부드러워서 먹을만 하네.소테도 좋네.

그리고 먹다가 합체.역시 끈적거리는 게 맛있는 유채 자리에 고수를 끼얹는다.달리아, 정리가 끝났지만…어떻게 할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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